동남아시아는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식민지의 역사를 겪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국의 새로운 경제적 동반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한국 국민에게 이들 나라들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가기 쉬운 해외여행지 정도로 인식되고 관광정보만 공유되는 실정이다. 이에 자유언론실천재단과 미디어오늘은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아세안(ASEAN) 이웃국가들의 언론 상황과 탄압 실태, 진실 보도와 자유언론 수호를 위한 현지 언론인들의 활동을 취재한 기록을 5회에 걸쳐...
1986년 ‘도이머이’(쇄신)로 불리는 개방·개혁 정책과 더불어 베트남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왔지만, 그 이면에는 고위 관료들의 부패와 중국 정부·기업과의 유착, 개발로 인한 환경문제, 식품위생, 교통문제 등이 놓여 있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들과 미디어를 통제하는 당국과의 갈등은 시민언론인들의 구속과 중형 선고 같은 언론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18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베트남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5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베트남 취재는 준비과...
십 수 년 만에 방문한 광주 도심에서 우연히 옛 전남도청건물을 발견한 순간 필자가 받은 첫 인상은 ‘도청건물이 저렇게 작았었나?’하는 의아함이었다. 뼈대만 남아 있는 건물―상황을 모른다면 원래부터 그렇게 만든 장식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철골구조물―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LED철골간판이 보이고, 바로 옆에 이어진 건물 외벽 꼭대기에 ‘5·18 최후항전지! 옛전남도청’이라 쓰여 있어 그 곳만이 옛 도청이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기묘한 광경에 충격을 받은 나는 건물 내부의 전시장을 둘러보았고 안내하는 고등학생...
우리는 ‘가짜 뉴스’를 구별해 내기 위한 ‘팩트 체크’나, 온라인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무늬만 바꾸어 기사를 반복 전송하는 ‘뉴스 어뷰징’이라는 영어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가 ‘탈진실(post-truth)’이고 2017년 사전 출판사 콜린스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가 ‘가짜 뉴스(fake news)’인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 환경이 가져온 변화들 속에서 ‘취재’하지 않는 기자나 ‘사실 확인’ 없는 기사의 범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미 여러해 전부터 이...